댓글 승인 방식을 사용하는 이유(현재는 사용하지 않음)

현재는 승인 없이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오래 전에 바꿨는데 이제서야 글을 업데이트하네요. ^^;

김기자의 인터넷안주 블로그에서 “승인 댓글, 어찌 생각하세요?”라는 글을 읽고 댓글 관리 방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승인된 댓글만 볼 수 있는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본 적이 없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김기자님의 글과 남겨진 댓글을 보니 제가 사용해왔던 방식에서 불쾌함을 느꼈을 분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댓글 작성을 마치고 당연히 자신의 글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난데없이 “승인 후에 올라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여드린 것은 분명히 잘못된 방법이었네요. 그래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생각하다가 방문객들이 댓글을 작성하기 전에 그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안내문을 넣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미리 알려드리면 최소한 기분 상할 일은 없을테니까요.

댓글 승인 방식이 블로거들의 자유로운 소통을 방해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사용하는 것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데 생각난 김에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한 번 작성한 댓글을 수정할 수 없기 때문

태터툴즈나 티스토리, 기타 국내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자신이 작성한 댓글을 수정, 삭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드리실 겁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외국에서 개발된 블로깅 툴은 이런 방식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더군요. 제가 사용하는 텍스트패턴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워드프레스 역시 댓글 작성이 끝나는 순간 그 글을 수정하고 삭제할 수 있는 권리를 잃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남긴 댓글에 심각한 오타나 잘못된 표현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면 어떨까요? 별로 신경쓰지 않을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을겁니다. 정정하는 댓글을 다시 남길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잘못된 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유일한 방법은 블로그 관리자에게 수정이나 삭제를 요청하는 것이지요.

텍스트패턴의 댓글 입력 방식

텍스트패턴은 글이나 댓글을 작성할 때 Textile이라는 독특한 입력 방식을 사용합니다. 익숙해지면 엄청나게 편하지만 해당 문법을 모르는 분들에게는 당혹스런 방식일 뿐일겁니다. Textile 사용법에 대한 글을 보면 아실테지만 자신이 입력한 텍스트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표현될 수 있으니까요.

대표적인 예가 다음과 같은 이모티콘입니다. 아래 박스에 있는 html 코드로 자동 변환됩니다.

^_^
<sup>_</sup>

이번에 Textile 관련 파일을 수정해서 위와 같은 자동 변환 기능 몇 가지는 적용되지 않도록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문제가 없으리라고는 보장할 수 없네요. ^^;

지금까지는 이렇게 엉뚱하게 변환된 부분을 임의로 수정해서 게시했습니다. 승인 방식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엉뚱한 출력 결과에 당혹감을 느낀 분들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비밀 댓글을 작성할 수 없기 때문

댓글 수정과 마찬가지로 텍스트패턴에는 비밀 댓글 작성 기능이 없습니다. 모든 댓글이 공개되는 방식이지요. 지금까지 승인된 댓글만 게시된다는 것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기능을 사용한 분들이 없었지만 제 블로그에서 비밀 댓글을 남기는 유일한 방법은 댓글 승인 방식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스팸 방지를 위해서

처음 댓글 승인 방식을 사용한 이유는 혹시 모를 스팸을 방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단 한개의 스팸도 올라오지 않더군요. ^^; 일단 텍스트패턴이 트랙백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플러그인으로 지원됨) 트랙백 스팸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크겠지요. 물론 많이 알려진 블로그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텍스트패턴은 댓글을 전송하기 전에 ‘미리 보기’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그 자체가 스팸 방지 기능을 합니다. 이 기능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지만 개발자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계속 사용하고 있답니다.

댓글에 대한 인식 때문

개인적으로 무조건 많은 댓글이 남겨지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제 글에 꼭 남기고 싶은 의견이 있는 분들이라면 어떤 방식을 사용하든지 개의치 않으리라 생각하니까요. 블로거들 사이의 소통은 중요하지만 익숙하지 않고 불편한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분들께 댓글을 바랄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에 댓글이 별로 없나봅니다. ^^;

마치며

간단히 적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글이 길어졌군요. 블로깅을 처음 시작하면서 태터툴즈처럼 사용자가 많은 블로깅 툴을 선택했다면 이런 글을 쓸 이유는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단점에도 불구하고 텍스트패턴을 사용하는 이유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이렇게 좋은 블로깅 툴을 왜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 궁금하답니다. ^^;

댓글 승인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를 밝히는 글이지만 사실 핑계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이전에 댓글 남겨주신 분들 중에서 혹시라도 불쾌감을 느끼셨을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리고, 댓글 승인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신 김기자님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댓글 2개가 달렸습니다. 태그:

  1. seevaa | 2007-06-17 00:49

    저도 얼마동안 관리자 승인 후 댓글이 보여지는 설정 해봤다가...
    승인없이 바로 보이도록 변경했습니다.
    손님들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되고, 제가 나중에 일일히 승인하것도 일이더라구여...

    저도 덤벙대는 스탈이라 그런지, 포스팅이나 댓글을 남긴 후 다시 제글을 읽어본답니다. 거의 한번씩은 수정하는 것 같아요...ㅋ

    wystan님 블로그에선 좀더 신중히 댓글을 남겨야겠는걸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 wystan | 2007-06-17 01:21

    와~ seevaa님이 오셨군요. 반가워요~
    그렇잖아도 드릴 말씀이 있어서 메일 보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단 뒤로 미루야겠네요.

    특별히 신중한 댓글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제가 바랄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 생각하거든요. 단지 한 번 작성하면 수정할 수 없기 때문에 강조하는 것입니다.

    워드프레스를 쓰는 어떤 블로거는 ‘낙장불입’이라는 표현을 쓰시던데 그 표현이 딱 맞거든요. ^^; 자신이 남긴 댓글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방문자라면 굳이 신중할 필요는 없을겁니다.

    하지만 제가 그렇게 대범하지 않기 때문에 신경을 쓰는 것이겠지요. 사실 무척 소심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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